이준석, 신당에 강한 의지"…성공 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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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13 08:11본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신당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27일로 '결단'의 시기를 못 박은 상태에서 최근 언행이 '창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전 대표는 창당한다면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며,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에서도 합류하는 인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3·8 전당대회 이준석계 후보 4인방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공유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엑스포 개최지 발표일, 김건희 특검법 패스트 트랙 본회의 상정과 같은 이슈가 있는 날짜별로 세세한 활동 계획을 세워 놓는 등 창당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비슷한 시각 SNS 등을 통해 회동 사실을 밝혔는데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고 했고, 허은아 의원은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라고 적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에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선으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치한다"며 "오늘 만남이 마지막 만남은 아닌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만남을 주선한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신당에 대한 동력이 크지 않고 조직도 부족한 데다가 물리적 시간도 짧아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가장 최근의 신당 성공 사례로 꼽히는 국민의당의 경우, 2015년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됐는데 이미 그전부터 호남권 인사들의 연쇄 탈당 등 '반문재인' 전선 형성과 신당 출연을 위한 힘이 지역에서 '축적'되고 있었다. 안 의원의 탈당 전부터 상당수 현역의원들의 호응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며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대구에서 18대 총선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며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고 진단했다. "현실을 무시하는 바램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이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광주도 갈 수 있고 대구도 갈 수 있고 스펙트럼 넓게 하고 제3지대 얘기까지 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된다"며 "신당 한 마디가 아무 준비, 아무 생각, 아무 디자인 없이 그냥 툭툭 내지르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야멸차게 전망하자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신당에 대해 떠들고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이는 예전부터 기획했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실패 경험을 해본 이 전 대표는 '3당은 다시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주위에 했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통화에서 "신당이 성공하려면 큰 인물과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시점에서 매우 불투명하고 당의 정체성도 애매하다"며 "(창당 목적보다는)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한 대 언론용 전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풀이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을 정말 비토하는 국민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고, 회초리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무소속이면 모를까) 신당으로 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지율은 심정적인 것이고, 표의 측면에서 보면 다르다는 것을 이 전 대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대구민주당)은 12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존재하지도 않은 당(이준석 신당)이 TK에서 지지율 1위를 하니까 대구에서 불안한 두 사람이 생겼다. 바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민주당은 “홍준표와 이준석은 모두 여당의 극소수다. 독불장군 두 명 모두 언론에서 외면하면 그대로 고사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구민주당은 “이준석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서 별의 순간을 포착하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개혁 보수 운운하면서 대구로 유턴이다. 그런데 대구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구을 기반으로 전국으로 나아가려고 했는데 이준석이 온다고 하니 갑자기 견제 분위기다”며 “홍준표와 이준석은 대구 좌장이 누구냐를 놓고서 쟁투해야 하는데 결국 견원지간으로 간다”고 했다.
대구민주당은 또한 “이준석은 제도권 안에서 어떤 힘도 없다. 그저 장외 평론가나 다름없다”면서 “홍시장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비해 대구 예산은 1000억 가까이 줄어들었다. 결국 여당 내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결국 불안한 두 사람의 이전투구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감도 못 느끼는 대구 비만 고양이들은 공천 때까지 서로 간에 난리를 피우며 울며불며 머리 깎고 진상 풍경을 방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며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며 “(대구출마는)상황인식 오류이고 정세 판단 미숙이다. (이준석·유승민은)“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완곡한 표현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만약 신당을 하게 된다면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곳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신)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회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는 아무리 봐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있다면 그 아성(대구·경북)을 깨는 것일 것”이라며 했다.
경남정경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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