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尹·TK 이간책'…옛 친박연대 모델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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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30 07:29본문
내년 총선 대구 무소속 출마설이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영남 지역 무소속 연대를 구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대구에서 활동을 전개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을 부추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대구가 탁란(托卵)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뻐꾸기가 알을 낳아서 내 새끼가 아닌데도 기르게 되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구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는 보수 대통령을 만들려고 최고의 노력을 했는데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보여준 모습은 보수에서 투표로 당선된 당대표들을 억압한 것"이라며 "한국전력 사장은 전직 민주당 의원이고 국민통합위원장은 전직 민주당 대표, 계속 민주당 측에서 활동하다 넘어온 사람이 '이준석을 제명하자'고 하니 분위기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계속 대구 이야기를 하고 민심을 흔드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호남을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질 때 제일 많이 들썩이고 무소속이 대거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유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TK 민심을 흔들게 되면 영남권 전체에서 우파 무소속이 대거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TK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게 단순히 지지율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무소속 연대 등의 대거 당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으며 이어 27일에는 경북도청을 찾아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했다.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경북도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당 혹은 무소속 연대 출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영남중진 수도권 차출'과 같은 방식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중진들이 합류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핵심이다.
그는 "검사나 대통령실발 인사를 꽂으려고 누군가를 뽑아냈을 때 가장 큰 무소속 출마 명분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위험하다"며 "만약 중진들이 영남에서 살아남게 되면 18대 총선 친박 무소속 연대 효과가 나는 거다. 그게 정권의 가장 큰 위기"라고 했다.
물론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서울 노원병 출마를 우선으로 움직이고 있고,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라며 대구 무소속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은연 중에 무소속 연대로 답이 나온 게 아니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지적에도 "나는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서 반란군을 쫓아내고 국민의힘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의원들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인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꽤 신뢰있는 사람이 혁신위의 미션이 두 개라고 말해줬다"며 "다음 미션은 수도권에 경쟁력 없는 당협위원장 자르기가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설사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만남을 제의해 와도 응할 생각 없다고 했다.
자신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대사면'을 건의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겐 '혁신의 시작은 이준석 제명이다'고 한 안철수 의원 등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부터 정리하라고 요구하는 등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져 갔다.
이 전 대표는 30일 SBS라디도 '김태현이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인요한 위원장이 만납시다면 만날 생각 있냐"고 묻자 "제가 잘못한 것도 없고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도 딱히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분이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다. 만약 인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해 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고 한 김병민 최고위언, '이준석을 내쫓아야 3, 4% 지지율이 오른다'는 김민수 대변인,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 이걸 배워서 '혁신의 시작은 이준석 제명이다'고 안철수 의원 등 다들 정신이 나간 사람들부터 정리하고 시작해야 한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에 진행자가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이준석 전 대표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가는 것을 상의했다. 헌데 그 직후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TV조선에서 '이준석이 친서를 달라고 했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며 따라서 "아예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 그런 식으로 사람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라며 만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관계가 깨졌는데 신뢰 대화는 불가능하다. 신용이 떨어지면 현찰거래밖에 안 된다"고 했다.현찰 의미에 대해선 "제가 뭘 요구하는 건 없다. 그들이 생각할 문제다"며 공을 용산 대통령실쪽으로 던졌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를 싫어하는 당원들도 많다며 따라서 정치적 발언을 신중히 할 것으로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며 그 예로 김기현, 주호영 등 영남권 스타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운을 슬쩍 흘렸다가 '농담이었다'며 발을 빼는 등 치고 빠지기가 능한 점을 들었다.
김기현 당대표가 울산 텃밭을 내놓고 서울로 향할지에 대해선 전망치를 내 놓는 것을 피하면서도 "고독한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다.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의지가 있는 정치인"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최고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요한 혁신위 1호 건의사안인 '홍준표 이준석 대사면'이 최고위원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대해 "인요한 위원장을, 안 온다고 하신 분을 제발 좀 와달라고 모셨다"며 따라서 "(인 위원장) 메시지를 당연히 존중해야 된다"라는 말로 통과될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이 '영남 스타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를 말하면서 "김기현 대표, 주호영 의원도 스타다"고 해 김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최고는 "인요한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이라는 발언등을 훅 던져 국민들이 봤을 때는 국민의힘이 뭔가 변하는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 뒤 "당내 반발이 커질 수 있으니 '농담이었다고 살짝 뒤로 빠졌다. (이런 점을 볼 때) 정치적 감각이 매우 뛰어난 분으로 생각한다"고 인 위원장을 치켜 세웠다.
김기현 대표가 수용할지에 대해선 "사람을 콕 집어서 얘기하면 저도 부담이 된다"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옆에서 1년 가까이 지켜본 김기현 대표는 선당후사, 당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은 정치인"이라며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될지는 고독한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김기현 대표를 자꾸 뒤에서 이 떠밀듯이 하면 대표의 권위도 서지 않고 감동도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으로 감동 섞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느냐 아니면 막장 드라마, 공천 파행이 가느냐에 따라 선거승패가 갈리는데 김기현 대표는 국민을 위해 모든 걸 이행해 나갈 의지가 있는 정치인이다"고 역설, 김 대표가 모종의 결심을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경남정경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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