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문 닫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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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17 08:07본문
코로나19 팬데믹 끝나면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손님들은 지갑을 열지 않아요. 차라리 코로나 때가 더 낫다니까요.”
경기 위축에 소비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경남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내 소상공인들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16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미용실 앞. 복도 불은 환하게 켜져 있지만, 빛 한 점 보이지 않은 채 미용실 내부는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코로나 팬데믹 도래 직전인 2019년 문을 연 이 미용실은 운영 4년 여 만인 지난 9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경남지역 취업자 수는 178만3000명으로 3만5000명 늘었지만 이 중 자영업자 수는 4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줄었다. 2021년과 비교해도 5000명 줄었다.
가게 문은 닫았지만 여전히 가게 운영을 위해 빌린 대출금이 A씨를 옥죄고 있다. 대출금과 이자 납부는 매달 오롯이 A씨가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원래도 금리가 오르면서 갚기 버거운 상황이었는데, 수입이 날 곳이 없으니 막막하다”며 “팬데믹 때보다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을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한 도내 소상공인도 급증했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1.40%, 2021년 1.35%, 2022년 1.06%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오다 올해 4월 2.87%, 5월 3.27%, 6월 3.68%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이 정점에 달하던 2012년의 3.0%를 웃돌았다. 대위변제액 역시 2019년 6월 193억원에서 지난 6월 481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대위변제는 채무자인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증을 한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채무를 갚는 것을 말한다.
“말해 뭐합니까. 장사하기 너무 힘든 상황이지. 이렇게 어려운데 코로나 시기 버티려고 빌린 돈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양산시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허태호(72)씨 역시 얼어붙은 경기에 손님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고물가에 재료값은 오르면서 이윤은 계속 줄고 있다.
경남정경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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