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민들과 기념촬영 한동훈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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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19 07:40본문
대구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던 중, 동대구역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몰린 시민들의 기념촬영에 응하느라 3시간 후에야 겨우 떠날 수 있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출마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냐”고 비아냥거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몰려든 촬영 요청에 기차표까지 취소하며 3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라며 이같이 반응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전략공천은 없다’는 인요한 혁신위의 ‘양두구육’을 믿겠냐”면서 “용산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전략공천은 없다는 뜻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이처럼 말하기 전에는 “한동훈 장관은 보란 듯이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공개 행보를 펼쳤다”며 “말로는 예정된 통상적 방문이라지만 ‘총선이 국민의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총선을 향한 들뜬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듯했다”고 코웃음을 쳤다.
민주당의 이러한 반응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이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반응한 것과 무관치 않다. 다만, 한 장관은 총선보다 법무부의 정책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듯 “범죄 피해자를 잘 보호하는 것과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청 설치 등 외국인·이민 정책은 한 장관의 대표적인 법무 행정 정책이다.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를 방문한 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달성 산업단지’를 찾아 지역 특화형 비자 및 숙련 기능 인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한 장관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대합실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시민들의 기념촬영에 응하느라 결국 예매표를 취소하고 3시간 후에야 서울행 열차에 올랐다. 무엇보다 대구에서 ‘총선의 중요성’을 한 장관이 언급해 사실상 정치의 길로 가는 문을 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전례 없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 방문에서 '스타급' 반응을 확인하면서다.
한 장관은 전날(1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대구스마일센터'와 달성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달성산업단지 방문은 산업현장의 만성적 인력난 해결을 위한 '숙련기능인력 혁신적 확대방안(K-point E74)' 시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앞서 법무부는 외국인 숙련기능인력을 올 한해 3만5000명으로 확대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9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 장관의 대구행은 방문 전 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법무부장관이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시찰하는 일은 의례 있지만 산업단지를 방문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산업단지가 있는 달성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오래 전부터 한 장관의 정계입문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당 지도부가 '중진 희생'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는 데다가 혁신위 조기해산,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 가능성이 연쇄적으로 제기되면서 한 장관 몸값이 치솟는 상황이다. 최근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한 장관 등판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장관은 대구 방문에서 시민들의 폭발적 환영을 받았다. 일정을 마치고 동대구역 대합실에 도착한 그는 시민들 속에 둘러싸여 세시간 가량 발이 묶였다. 동행 취재진에 따르면, 한 장관은 '기다리는 분들 마음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며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일일이 응했고 시민들도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섰다고 한다.
이번 대구 방문에서 한 장관은 절제됐지만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도 했다. KBS가 취재한 한 장관과 취재진의 질의영답 영상을 보면, 그는 동행에 나선 취재진이 대구 방문에 대해 묻자 "오래 전에 예정된 외국인 정책과 보호정책 위한 통상적 방문이라면서도 "대구에 두번째 왔는데 저는 평소에 대구시민들을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 말이 나오자 시민들은 "한동훈! 한동훈!"이라며 연호했다.
총선 관련 질문에는 "총선은 국민들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 많은 직업 청치인들에겐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자기 손으로 돈 벌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인인 대부분의 국민들, 대구시민들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총선 출마나 여당 차원에서의 역할에는 선을 그었다. 여권에서 총선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혁신위원장 제안이 들어오면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저와 무관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명 수사할 때도 휴대폰 압수 안 해"
'검사탄핵'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화 수원지검 부장검사에 대해 '봐주기 수사'라며 추가 탄핵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탄핵에 대해서는 먼저 민주당 자체에서 말을 먼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국민들이 이정화 검사를 아시느냐"며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로 탄핵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검사가 (김 여사)휴대폰 압수수색을 안 해서 탄핵해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면 이재명 수사할 때 중앙지검에서 휴대폰 압수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송경호를 먼저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에 대한 최근 정치적 주목도는 지난 18일 부인 진은정 외국변호사가 언론보도를 타면서 급상승했다. 그날 진 변호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김희경씨, 김영호 통일부 장관 부인 남미경씨 등 장·차관 배우자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에서 주관하는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봉사활동에 참석했다가 카메라에 잡혔다. 봉사활동에는 금융기관장·공공기관장 배우자, 15개국 주한 외교대사 배우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국무위원 배우자는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 당연직 회원으로, 진 변호사 참석은 통례적인 것이었지만 최근 한 장관 행보와 더불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진 변호사를 가리켜 "제2의 김건희 여사님"인가라며 진 변호사 봉사활동을 보도한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한 장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 올라갔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김건희 여사 하나만으로도 버겁다.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제일 거시기(?) 한 사람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아닐까. 아직 임기가 창창히 남았는데 한동훈 장관 부인까지 주목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작지만 레임덕을 알리는 신호 같다"고 했다.
다만, 앞서 한 장관 비대위원장설을 처음 제기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을 가리켜 "긁지 않은 복권" 이라며 달리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한 장관의 정치적인 모습을 벌써 폄훼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남정경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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