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긁지 않은 복권…기대감 갖고 지켜보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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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18 07:32본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에 출연해 한 장관에 관한 질의에 "정치에서 긍정적인 의미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하나가 올라가고 하나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밌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조의 커리어에서 보면 최정점에 있는 분이고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는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라며 "한 장관의 정치적인 모습을 벌써부터 폄훼하는 분들도 있는데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도 이제 매력적인 정치 캐릭터로 발돋움한 데 있어서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는 "한 장관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답할 지성이 있고 실제로 보면 능수능란하게 한다"며 "부정 선거에 대한 관점 이런 것은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어느 층으로 답을 하든 지지층이 우수수 떨어져 가는 그런 경험"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예를 들어 대구에는 이슬람 사원 문제 같은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을 질문했을 때 회피하는 것이 정치"라며 "그걸 거쳤을 때 한 장관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신당'에 관한 질의에는 "창당을 한다면 12월27일 이후에나 어떤 단계로 움직일지 계획을 한 상태"라며 "다른 의미로 이야기를 한다면 금태섭 전 의원이라든지 비명계 의원들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을 예고한 신당이 향후 어떤 길을 갈지를 놓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양당 구도 타파를 위해 탄생한 제3당 중 성공 사례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이끌었던 자유민주연합이 대표적이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4월에 치러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에서 탈락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만들었던 ‘친박연대’도 일시적인 성공 케이스로 분류된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서 제3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제3당은 자민련(1996년 15대 총선)과 친박연대(2008년 18대 총선)밖에 없다.
이 전 대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 영남으로 가는 것이 쉬운 도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 30년 사이에 그것이 성공한 것이 자민련과 친박연대”라고 말했다.
TK서 돌풍 일으킨 ‘제3당’ 자민련과 친박연대
자민련과 친박연대는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 밀린 소수 세력들이 뛰쳐 나와 만든 정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민련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 내부의 계파 갈등에서 수세에 몰린 JP가 1995년 3월 창당했다.
JP는 TK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반YS’ 정서와 충청 지역주의를 자민련의 무기로 삼았다.
자민련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28석 중 24석을 싹쓸이했다.
특히 대구에서 13석 중 8석을 휩쓸었다. 경북에서도 19석 중에 2석을 챙겼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1일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15대 총선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은 YS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었던 삼성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간 데 대한 반감과 중심인물로 거물이었던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고,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어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18대 총선의 친박연대도 이 전 대표가 꿈꾸는 모델이다.
친박연대는 2008년 4월 9일 총선을 불과 19일 앞둔 같은 해 3월 21일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주도의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이 급히 창당한 정당이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12석이 걸린 대구에서 3석을 차지했고, 15석인 경북에서는 1석을 챙겼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텃밭이었던 TK에서 4석을 얻은 것이다.
친박연대는 TK 4석을 포함해 지역구에서는 6석을 얻었고, 비례대표는 8석을 획득하는 등 모두 14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서도 홍 시장은 “대구에서 18대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당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공천 반발’ 여야 의원들,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까
‘이준석 신당’에 대해 장밋빛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 신당’의 가장 불길한 시나리오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7년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이다.
바른정당은 당시 친박 세력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창당한 정당이다.
바른정당 의원은 한때 30명까지 달했으나,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탈당 사태가 세 차례 이어지면서 의원 수는 9명까지 줄어들었고 결국 2018년 국민의당과 합당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첫 시험대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획득하느냐 여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통일된 기호’를 부여받기 위해선 5명 이상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 한 영남권 의원은 17일 “공천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야 의원들이 ‘이준석 신당’에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여야 의원 중 6~7명 정도가 ‘이준석 신당’ 합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향이 다른 여야 의원들이 모여 ‘화학적 결합’을 이룰지 여부는 2차 시험대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준석 신당’의 성패 여부를 지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격변에 빠져들 수 있어 불확실성이라는 흙먼지가 어느 정도 가라앉아야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내년 4ㆍ10 총선에 나설 것인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둔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질문이다. 특히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2024년 1월 11일)을 앞두고 다음 달 대규모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오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여권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한 장관의 후임 인선 검증은 꽤 타깃을 좁혀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국정을 운영하는 도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국무위원의 경우 늘 후임 후보군을 검증해 놓는다”면서도 “한 장관은 이제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에서도 그의 활용 여부를 고심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치 참여에 대한 본인 의지인데, 아직 한 장관의 생각을 명시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실제 한 장관은 정치 참여 의사를 내비친 일이 없지만, 이미 일거수일투족이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이날 대구 방문 일정이 대표적이다. 한 장관은 법무행정 현장 방문 차원에서 대구 달성산업단지를 찾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해 화제를 낳았다. 또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지 열흘 만이었다. 영남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흘리는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 민심을 자극하는 데 대한 한 장관의 견제 아니겠나”라며 “자신이 ‘보수 적통’이란 점을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고 풀이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한 장관의 대구 방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참여 직전 행보를 떠올리는 시각도 많다. 윤 대통령이 2021년 3월 3일 대구를 찾아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한 뒤, 바로 다음 날 대검찰청 앞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총장직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 장관은 “대구 시민들은 처참한 6ㆍ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이긴 분들이다. 전쟁 폐허 이후 산업화를 처음 시작했고, 다른 나라와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라며 “평소 대구 시민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운집한 시민들 사이에선 “한동훈 최고” “한동훈 사랑한다” 같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취재진 물음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그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이 언론에 노출된 일도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을 부채질했다. 진 변호사는 지난 15일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한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국무위원 가족의 봉사활동은 통상적인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달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 정치 참여 당시) 김건희 여사가 얼마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가”라며 “그러한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YTN 인터뷰에서 “왜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사진을 보면 진 변호사도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경남정경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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